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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0일 수요일

추석인사 드립니다

 

민족의 명절, 즐거운 추석 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들 어렵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번 추석만큼은 마음 따뜻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오랜만에 찾아가는 고향 길, 여유로운 마음으로

안전에 최대한 신경쓰시면서 마음 편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또한,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객지에 나가 있는 가족, 친지와 벗들을 오랜만에 만나 기쁨도 나누고,

웃음꽃 피우시며 소중한 추억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들녘을 바라보며 그 결실을 얻기까지 지난 계절 내내

무더위 속에서 땀 흘려 노력하신 농민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리며,



보름달에게 비는 모든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시는 한가위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난 3년간 저를 도와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추석 이틀을 앞두고...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오빠와 아저씨의 차이

<장재식의 해독美인>

초식남, 미중년, 꽃중년 등 다양한 신조어가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남성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화장품 회사에서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도, 면도 후 스킨만 바르던 모습 대신, 스킨-로션-에센스-아이크림까지 꼼꼼히 바르는 남자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진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설문조사 한 결과, 한국 남성의 81%는 '외모가 업무 비즈니스 능력을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주름과 탄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남.

남자의 피부는 여성의 피부에 비해 진피층이 30% 두껍지만 표피가 얇아지는 속도는 여성보다 빠르다. 즉 여자보다 노화의 속도가 늦지만 이미 시작된 노화 속도는 여자보다 빠르며 피부가 두꺼워 더 깊게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고로, 피부미남을 바란다면 주름관리가 필수로, 주름을 조금이라도 덜 생기게 하려면 가장 멀리 해야 할 것은 술이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피부가 푸석푸석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몸 속에 알코올과 물이 1:10의 비율로 빠져 나가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피부 겉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몸 안에서도 일어나는데,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세포 조직에서도 수분을 빼앗아 각화 현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피부는 갈수록 거칠어지게 되므로,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물은 많이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술은 간에 부담을 주어 독성 물질의 해독을 늦추고, 과음을 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글루타치온의 합성을 감소시키고 체내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가 건조해져 결국 주름의 원인이 된다.

한의사 장재식씨는 아저씨가 아닌 '오빠'가 되고 싶다면 '율피'를 사용해보라고 권한다. 율피는 탄닌 성분이 풍부해 피부노화나 기미피부에 효과적인데, 율피를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있는 피부는 모공이 크고 지성인 피부로  많은 남성들이 고민하는 피부고민과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술을 멀리하고 일주일에 1-2차례 율피가루를 꿀과 혼합해 20~30분 정도 율피꿀팩만 꾸준히 해줘도 큰 효과를 보아 어느 날 거울 속에 낯익은 오빠의 얼굴이 당신을 바라볼 날이 온다고 말한다.
 

"세종기지가 막장기지?' 폭행사건에 네티즌 분노

남극 세종과학기지 식당에서 술에 취한 대원이 동료 대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큰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세종기지 폭행 사건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 황모씨는 “정말 황당하다. 당신들이 말하는 과학과 연구가

고작 술먹고 주사 부리는 행동에 관한 연구였나”라고 반문했다.

 

김모씨는 “정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도망 갈수도 없는 극한의 추위에

그냥 때리면 맞아야 하고 죽이면 죽어야 하느냐”며

“세종기지, 이거 정말 막장기지가 아닌가”고 말했다.

 

고모씨는 세종기지를 가리켜 “경찰도 없고 법도 없는 오로지

힘만 지배하는 곳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 이모씨는 “남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일하신다면 내부의 폭력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남극 세종기지가 이러한 기초적인 사실조차 망각한다면 존재 자체에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에 대해 네티즌들은 “깡패냐” “조폭 출신인 것 같다”

“무술로 특채된 듯” 등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세종기지의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1일 밤 11시 35분쯤 세종기지 조리대원 A(38)씨는

기지 생활관 1층 식당에서 술에 취한 박모 총무(46)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피해자 A씨가 당시 CCTV 녹화화면을 휴대전화에 촬영한 뒤

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빨리언다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빨리언다
뜨거운 물이 빨리 얼까, 차가운 물이 빨리 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차가운 물이 빨리 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답은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빨리 얼 수도 있다’이다.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먼저 언다는 것은 사실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50도의 물과 30도의 물을 얼릴 때, 50도의 물이 얼려면 온도가 30도까지 떨어져야 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상식처럼 보인다. 이 상식을 깨는 위대한 발견은 고정관념을 벗어난 한 고등학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1969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고등학생 음펨바(Erasto Mpemba)는 학교에서 끓는 우유와 설탕을 섞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었다. 원래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는 혼합 용액을 충분히 식힌 다음에 냉동실에 넣어 얼려야 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실습실의 냉동고에는 자리가 충분하지 않았고, 음펨바는 냉동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채 식지 않은 혼합용액을 그대로 냉동실에 집어넣었다. 얼마 후 냉동실 문을 연 음펨바는 희한한 현상을 발견했다. 다른 학생의 아이스크림보다 자신의 아이스크림이 먼저 얼어 있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그는 선생님에게 이 현상을 질문했지만, 선생님은 음펨바가 착각한 게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의문이 생긴 음펨바는 같은 실험을 몇 차례에 걸쳐서 반복하였다. 결과는 항상 같았다. 뜨거운 물이 더 빨리 얼었다. 물론 선생님과 친구들은 믿어주지 않았다. “그건 음펨바의 물리학이야.” “음펨바의 세계에서나 그렇겠지.” 라는 놀림을 받았다. 이때 인근 대학의 물리학자인 오스본(Denis G. Osborne) 교수가 음펨바의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음펨바는 자신의 관찰에 대해 오스본 교수에게 질문했다. 오스본 교수는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르지만, 실험실에 돌아가서 꼭 실험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음펨바의 주장대로 실험해 본 오스본 교수의 연구팀은 결국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떠 빨리 언다는 음펨바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실험 결과는 1969년 ‘Physics Education’저널에 게재되었다(vol 4, p.172-175).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더 빨리 언다는 사실은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기록으로 남겼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는 갈릴레오 시대까지 대단했고, 17세기 초에는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더 빨리 언다는 사실은 상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직관과 배치되기 때문에 수백 년 동안 잊혔다가 음펨바에 의해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런데 음펨바 효과는 왜 일어날까? 여러 가지 가설들은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뜨거운 물 분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증발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의 질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져서 더 빨리 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용기를 밀폐해서 증발효과를 제거해도 음펨바 효과는 관찰된다. 또 뜨거운 물에는 녹아있는 기체의 양이 적어서 빨리 언다거나, 뜨거운 물이 용기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켜서 냉각 과정을 바꾼다는 주장도 있다.

대류현상도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뜨거운 물은 차가운 물보다 초기에 외부로 잃는 열의 양이 많아서 대류현상이 뜨거운 물에서 더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뜨거운 물이 차가운 물보다 외부로 열을 더 빨리 잃게 된다. 하지만 대류현상은 용기의 모양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가설은 보편화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과냉각 이론이 거론되고 있다. 물이 얼음으로 되려면 응결핵이 필요한데 응결핵이 없으면 물은 0도에서도 얼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과냉각이라 한다. 뜨거운 물이 약 영하 2도에서 얼은 반면에 차가운 물은 영하 8도에서 얼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그 원인이 확실치 않아서 음펨바 효과를 뒷받침해주기에는 부족하다.

이 모든 가설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음펨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온도, 증발, 대류, 용존 기체, 전도와 같은 현상이 동시에 작용하여 뜨거운 물이 식을 때 물이 증발하고, 이 증발로 인해 많은 열을 잃고 또 물의 양이 줄어서 빨리 얼게 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음펨바 효과의 결정적인 원인을 알려주는 이론은 없다. 언제 누가 그 원인을 밝힐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이론을 주장하는 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는 어른과 또 어른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도 반복해서 실험해 보는 아이가 있는 곳에서 그 답이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글 : 이정모 과학칼럼니스트

해파리떼가 인류에 보내는 경고!

2008년 여름은 해파리 때문에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들렸다.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에 갔다가 해파리 독침에 쏘여 고생하고, 어부들은 건져 올린 그물에 생선보다 해파리가 많아 곤욕을 치렀다. 의료계에 따르면 올여름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독에 쏘여 급히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부산 해운대 주변에서만 700여 명이 해파리에 쏘였다고 신고했고, 그 가운데 10% 정도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몸이 움츠러든다. 어떤 사람들은 해파리는 식용이니까 잡아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사실 해파리 200여 종 가운데 4가지 정도만 식용으로 먹을 수 있다. 식용 해파리만 나타나주면 좋겠지만 문제는 어업에 큰 피해를 주는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물을 들어 올렸을 때 주로 잡히는 해파리 종류는 ‘노무라입깃해파리(Nomuras jellyfish)’인데 원래 우리나라에는 없던 난대성 대형 해파리였다. 한 마리 크기가 1~2m에 달하고 무게가 무려 100kg 이상이다. 무리 생활을 하고 육식성이라 일단 출현했다 하면 주변의 물고기는 싹쓸이되고 느릿느릿 유영을 하므로 어부들의 그물에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혀 올라 그물훼손, 어족자원 고갈로 이어져 어부들의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해수욕장 부근에서 사람을 쏘는 해파리류로 대표적인 것은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더불어 ‘작은부레관해파리(bluebottle jellyfish)’가 있다. 이 역시 최근에 한반도 근해에 나타난 난대성 해파리이다. 이들의 크기는 갓길이 10cm 정도로 작지만 촉수에 물고기나 사람이 접촉하면 촉수 끝의 자포가 총알처럼 발사되어 독소가 주입된다. 이를 맞은 사람은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 맞은 피부가 괴사할 정도의 깊은 상처를 입고 만일 두 번 이상 연속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비록 쥐치들이 천적이라지만 쥐치의 숫자는 한정돼 있고 한반도 근해 해파리들에만 적응되어 있는 터라 이들이 거대한 크기와 독으로 무장한 외래성 해파리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동안 우리 바다는 난류와 한류의 교차지점에 있어 어류 977종을 비롯하여 10,000여 종이 넘는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자랑해 왔다. 비교적 생태자료가 부족한 옛날에도 정약전의 자산어보 같은 책에서 이런 풍요한 바다가 잘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사실 대기보다 바다에 훨씬 더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한반도 주변 바다의 생태계는 지금 급격한 과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파리뿐 아니라 난류성 어류인 고등어가 동해안까지 북상하여 잡히고 대표적인 한류성 어류인 명태나 대구는 몇 년 사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제주 특산인 아열대성의 자리돔이 울릉도 연안에서 잡히기도 한다.

현재 깊은 바다는 아직은 개발하기가 어렵고, 연안바다는 이미 오염과 고온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예컨대 매년 되풀이되는 적조현상은 코클로디니움 등의 바다 플랑크톤의 급격한 증가에 의해 발생한다. 이 플랑크톤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과 육지로부터 다량의 영양염류유입에 의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해수면 온도상승이야 불가항력이라 해도 오염은 대부분 인간의 폐기물에 기인한다. 우린 이미 몇십 년 전부터 바다에 인분 등 온갖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고 있으며 양식어업의 증가로 바다 한복판에서조차 끊임없이 고정 오염원이 배출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섭게 증가한 플랑크톤들은 이제 역으로 양식장을 덮쳐 양식 물고기와 어패류의 집단폐사와 식중독을 일으키는 패류독소를 발생시킨다.

연안바다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또 하나의 심각한 현상 중 하나는 바로 ‘갯녹음현상(whitening event)’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수온상승과 영양 염류의 과잉유입으로 인해 바다 밑바닥 해조류들이 영구히 말라 죽고 이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어패류들 마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흰색의 무절석회조류가 대처하는 현상이다. 내륙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듯이 일단 바다 한곳에 이 현상이 일어나면 주변부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마치 서로에게 ‘이런 오염된 곳에서는 사는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는 신호를 주고받는 듯이 보일 지경이다. 최근에 동해안 등에서 다시 해조류를 부착하여 갯녹음을 복구하려는 뒤늦은 노력이 이어지지만 한번 파괴된 자연은 복구하는데 그 수배 내지 수십 배의 시간이 들어간다. 경험상의 진리를 염두에 둔 인내심과 의지가 꼭 필요한 작업이다.

요즘 들어 주로 스페인이나 호주 인근해역에서 고래들이 해안으로 올라와 죽는 ‘스트랜딩(stranding)’ 현상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초음파 교란, 질병, 기아, 기생충 감염 등 여러 가능성을 찾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대신 특정 개체나 연령층이 아닌 집단이나 가족중심의 스트랜딩이 주로 일어나는 걸로 보아 지구온난화나 해양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인 환경변화와의 관련성도 간과할 수 없다. 만일 그렇다면 이렇듯 예측하기 어려운 고래의 집단 자살은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바다 환경의 심각한 변화의 조짐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한반도 주변 바다의 현실일 수도 있다. 바다는 넓지만 결국 하나이니까.

글 : 최종욱 과학칼럼니스트

가마솥 과학

가마솥 과학
‘밥이 보약’, ‘상차림이 부실해도 맛깔 나는 밥 한 그릇 하나면 족하다’라는 말이 있다. 밥 한 사발에도 이토록 민감한 미각을 가진 민족의 입맛을 오늘날까지 지켜온 비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반찬 맛이 손맛이라면 밥맛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밀의 열쇠는 바로 밥솥에 있다. 가마솥 밥맛이 좋은 이유는 솥뚜껑 무게와 바닥 두께와 밀접히 관련된다.

가마솥의 생산과정에는 선인의 슬기와 전통과학의 힘이 배어 있다. 우리 겨레가 오래전부터 뛰어난 주조 기술과 제작 경험을 축적해왔음은 이미 고고학 자료를 통해 충분히 소개되어 왔다. 또한 각 제작 과정에 쓰인 도구와 관련 용어들은 오랜 세월동안 내려온 생생한 경험과 노력이 숨 쉬는 과학용어인 셈이다.

가마솥의 솥뚜껑은 무게가 무거워 온도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며 높은 온도를 유지 시켜 주어 맛있는 밥이 된다. 뚜껑이 가벼우면 수증기가 쉽게 빠져나가지만 무거우면 덜 빠져나가게 되어 내부압력이 올라간다. 그러면 물의 끓는점이 올라가 밥이 100도 이상에서 지어져 낮은 온도에서보다 더 잘 익게 되고, 따라서 밥맛이 좋아진다.

쌀이 잘 익으려면 대기압(1기압) 이상의 압력이 필요하다. 전통 가마솥 뚜껑 무게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데 이러한 원리를 전기압력밥솥이 그대로 적용하였다. 하지만 전기압력밥솥에 이런 무거운 장치를 얹을 수 없기 때문에 내솥과 뚜껑에 톱니바퀴 모양의 돌출부가 만들어져 있다. 뚜껑을 닫고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리게 돼 공기와 수증기가 빠져나갈 수 없다. 여기에 압력조절장치를 달아 일정 압력(2기압) 이상이 되면 기체배출구를 통해 내부 기체가 빠져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가마솥은 밑바닥이 둥그렇기 때문에 열이 입체적으로 전해진다. 바닥의 두께가 부위별로 다른 점도 한몫을 한다. 대부분의 가마솥에서 불에 먼저 닿는 부분을 두껍게 하고 가장자리 부분을 얇게 만들어 열을 고르게 전달시킨다. 열전도율을 훌륭하게 적용한 것이다.

전기압력밥솥의 기술도 점점 발전 중이다. 전기압력밥솥은 1990년대만 해도 대부분 밑바닥만 가열하는 열판식이어서 아래부터 천천히 가열되어 한 번에 많은 양의 밥을 지을 경우 층층밥이 되곤 했다. 그래서 가마솥처럼 입체적으로 열을 가하기 위해 전자유도가열(IH : Induction Heating) 방법을 적용한 통가열식 전기압력밥솥이 등장했다. 통가열식은 밥솥 둘레 내부에 구리코일이 감겨 있고 여기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변화돼 무수한 2차 전류(유도전류)가 흐르게 된다. 이 전류가 밥솥의 전기저항으로 인해 뜨거운 열에너지로 전환된다. 장작불 대신 전류를 이용한다 해서 ‘불꽃 없는 불’이라 불리는데, 사방에서 열이 전달되면서 쌀이 구석구석 잘 익는다.

IH압력밥솥은 쌀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밥의 영양분파괴를 줄인다. 취사속도가 빠를수록 영양분 파괴가 적기 때문에 최근에는 취사시간을 9분대로 줄인 제품도 출시되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밥솥의 측면 화력을 두 배 이상 향상시켜 밥의 단맛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열전도율을 높게 하기 위해 내솥의 바깥부분을 금이나 구리로 얇게 입히기도 한다. 솥의 주요 재질인 스테인리스강은 열전도율이 낮아서 쌀에 열이 전달되는 속도가 느린 반면 구리는 12배, 금은 9배 정도 스테인리스강보다 열전도율이 높다. 단, 도금이 지나치게 두꺼울 경우 코일의 전류가 내솥까지 닿지 못해서 가열이 잘 안 되므로 얇게 도금을 입힌다.

기존의 전기밥솥은 보온과 취사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밥맛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백미, 잡곡, 된밥, 진밥 등을 가족들의 식성에 따라 지을 수 있고, 빵이나 갖가지 요리도 가능하게끔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뚜껑과 기체배출구 등에 끼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기능을 포함해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주부들의 편의성을 강화시켰다. 이러한 추세라면 머지않아 쌀 한 가마를 넣어두면 끼니때를 기억해 두었다가 알아서 물을 맞춰 맛있게 밥을 지어 놓고, 쌀이 떨어지면 메시지를 보내는 밥솥도 나오리라 예상된다.

첨단 과학으로 만들었다는 이들 밥솥 역시 가마솥의 원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겨레의 과학슬기는 첨단과학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으로 응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글 : 윤용현 연구관(국립중앙과학관)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는 피부에 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는 피부에 있다

 

어쩌면 아침형 인간을 깨우는 것은 알람시계가 아니라 피부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스위스 취리히대 스티븐 브라운 박사팀은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28명을 대상으로 피부세포를 채취한 뒤 특정유전자에 대한 반응을

살펴본 결과,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피부세포가 각각 다른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특정유전자는 세포를 태우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생물발광유전자로,

 이 유전자를 주입 후 배양한 다음 피부세포의 현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 아침형 인간의 피부세포는 더 일찍 발광하기 시작해서

짧은 시간 동안 타고, 저녁형 인간의 피부세포는 늦게 발광하기 시작해서

 긴 시간 동안 타는 현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아침형 인간의 세포가 빨리 반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른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몸에 ‘웃음보’는 있다? 없다?

우리 몸에 ‘웃음보’는 있다? 없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으면 복이 온다’는 뜻이다. 그런 때문인지 우리는 행복 기준의 하나를 ‘웃음’으로 꼽는다. 웃음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성인은 하루 평균 8번 웃고, 어린이는 평균 400번쯤 웃는다. 성인이 되면서 웃음이 사라지는 것이다. 웃음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 남이 웃으면 따라 웃고, 다른 사람의 웃음에 내 마음이 덩달아 즐거워지니, 웃음은 아름다운 얼굴을 만드는 최고의 화장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특징 중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것 중의 하나가 웃음이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무리지어 웃어대는 동물이다. 하지만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뇌를 정밀히 조사하여 침팬지와 쥐들이 웃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침팬지는 끼리끼리 놀면서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접촉을 통한 만족감에 웃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인간과 달라 우리가 모를 뿐이다.

쥐들도 웃는다. 쥐들은 간지럼이나 특수한 감촉을 가할 때 웃음소리를 낸다. 하지만 쥐들의 웃음소리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특수기계를 이용해 쥐들이 간지러울 때 손가락을 장난스럽게 물며 내는 초음파 소리를 감지해 냈다. 실험쥐들은 간지럼 타는 것을 좋아해 감촉을 계속 가하면 초음파 소리를 계속 낸다. 또 개들도 웃는다. 개들은 상대방 꽁무니를 쫓으며 놀 때 사람의 웃음과 비슷한 방식으로 숨을 헉헉거리며 웃는다. 앞으로는‘개가 웃을 일’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웃음은 동물보다 좀 더 사회적이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30배쯤 더 웃는다. 웃기는 말과 웃기는 상황에도 웃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연결하는 감정적 배경을 만들기 위해 웃는다. ‘웃음’이란 혼자가 아닌 상태에서 생기는 ‘사회적 표정 변화’이며 언어와 같은 맥락이다.

웃음은 뇌 활동에 의한 것이다. 뇌에 웃을 수 있는 회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고 몸속에 있는 650개의 근육 가운데 203개를 움직이는 최고의 뇌 운동이다. 뇌는 우스운 소리만 들어도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웃음의 실행단계는 뇌의 ‘웃음보’에서 맡고 있다.

1988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이차크 프리트 박사는 고단위 단백질과 도파민으로 형성된 4㎠ 크기의 웃음보를 발견했다. 이것은 변연계와 전두엽 사이에 있는 뇌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좋은 호르몬 21가지가 방출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 웃음보를 자극하자 우습지 않은 상태인데도 웃음을 터트렸고, 또 웃음보가 뺨의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해 웃음동기를 부여했다.

변연계도 웃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위다. 변연계에 속한 시상하부의 가운데 부분은 크고 조절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작용하여 웃음을 만든다. 그래서 웃음은 뇌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합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철학자인 버드란트 러셀은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다. 웃으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심장박동수가 2배로 늘어나며, 폐 속에 남아 있던 나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빨리 바뀐다. 또한 웃을 때는 암과 세균을 처리하는 NK세포, 감마 인터페론, T세포, B세포 등이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리지만, 편하고 밝은 마음은 면역 체계를 강하게 한다. 웃음은 내장활동도 활성화시킨다. 뱃속으로부터 뻗쳐오르는 웃음을 터트리게 되면 복식호흡이 되어 횡격막의 상하 운동이 늘어나 폐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고, 얼굴과 다리 등의 근육을 빠짐없이 운동시킨다. 배꼽 빠지게 웃는 웃음은 질병을 고치는 치료 수단이 된다.

건강한 뇌와 몸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많이 웃고 적절할 때 웃는다. 여성들이 유머감각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뇌의 관점에 본다면 가장 우수한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한 당연한 판단인지도 모른다. 미국 루이빌 대학의 심리학과 클리포드 컨 교수에 따르면 일부러 웃는 웃음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의미다.

힘차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라. 활기찬 하루가 펼쳐진다. 돈을 벌려면 웃어라. 5분간 웃을 때 5백만 원 상당의 엔도르핀이 몸에서 생산된다. 10분 동안 배꼽을 잡고 깔깔 웃으면 3분 동안 힘차게 노를 젓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가 있다. 아무쪼록 웃고 살 일이다.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다섯 손가락의 이름과 각 손가락마다 끼는 반지의 의미

다섯 손가락의 이름과 각 손가락마다 끼는 반지의 의미
• 엄지손가락 엄지에는 어떤 종류의 반지든 간에 되도록 끼지 않도록
   한다. 엄지는 자유를 갖게 하는 것으로 그 자유를 억압하지 않도록
   편안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때로는 건강을 위한 하나의 치료방법으로 은반지를 엄지에 끼기도 하지만 이와같은 경우에는 가능한 한 남이 안 볼 때,
취침시에 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집게 손가락 둘째 손가락은 방향을 지시하는 손가락이다.
  이 검지에 보석이 닿게 되면 우리의 의사전달, 목표, 꿈,
  그리고 욕망 같은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왼쪽에 낀
  보석반지는 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갖게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낀
보석반지는 당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에 에너지를 나누어 주게 될 것이다.

• 가운데 손가락 세 번째, 즉 중지는 당신의 직관력인 능력과 영감력을
   가진 손가락이다.

만일 당신의 직관력을 발휘하고 싶을 때는 오직 이 가운데 손가락에
자기에게 해당되는 보석반지를 끼도록 한다.

• 무명지 반지를 끼는 손가락, 또는 일명 약지라고 부르는
  네번째 손가락은 창조력을 지닌 손가락이다.
  특히 왼손의 약지는 모든 창조력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사랑 까지도
  받아 들인다.
 
  그리고 이 약지는 당신의 심장에 직접 정신적 전파를 보낸 다는
  사실 때문에 약혼반지나 혹은 결혼반지를 여기에 끼는 것이다.

• 새끼 손가락 다섯 손가락중 제일 작아 새끼 손가락이라 불리우는
   다섯 번째 손가락은 우리 생의 변화 혹은 어떤 새로운 기회를 갖게
   하여 주는 손가락이다. 왼손 새끼 손가락 에 낀 반지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며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맞는 적절한 보석반지를 끼게되면 당신의 행운
   또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보석이나 돌이 있을 것이다.
   자기가 소망하는 어떤 일 즉 새로운 로맨스, 사랑, 부, 그리고 성공을
   위하여 해당되는 위치에 적절한 장식을 하도록 한다.
 
   만일 새로운 보석을 구입할 때는 어떤 돌이 자기가 목적하는 일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고 구입하도록 한다.
 
   여기에 중요한 것은 절대로 고가의 보석이 아니라 아무런 무리 없이
   가질 수 있는 것 중에서 즐거운 마음의 자세로 구하도록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무리를 하게되면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다섯손가락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손가락 : 엄지손가락, 무지(拇指), 벽지(擘指), 대지(大指),
                        거지(巨指)
▷ 둘째 손가락 : 집게손가락, 검지, 식지(食指), 인지(人指), 염지(鹽指),
                        두지(頭指)
▷ 셋째 손가락 : 가운뎃손가락, 중지(中指), 장지(長指), 장지(將指)
▷ 넷째 손가락 : 약손가락, 약지(藥指), 무명지(無名指)
▷ 다섯째 손가락 : 새끼손가락, 소지(小指), 계지(季指), 수소지(手小指)
 
명칭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엄지'는 '첫머리'라는 뜻으로, '엄'은 '어미'와 어원이 같습니다.
'무(拇)' 와 '벽(擘)'은 '엄지손가락'이라는 뜻의 한자이며, 
'대(大)'와 '거(巨)'는 엄지손가락이 가장 큰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2. '검지'의 어원은 못찾았습니다만,
    '식지(食指)'라는 명칭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宋(송)이라는 공자가 입궐하는데
 갑자기 食指가 떨리는 것이었다.
 
이것을 동행하던 친구에게 보이면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더라는 말을 하였다.
궁에 들어가 보니 과연 요리사가 커다란 자라를 요리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자 왕이 그 까닭을 물으므로
食指가 떨린 일에 대해 고하였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장난을 할 생각에
그를 밖으로 내보내 요리를 먹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래도 그는 나가면서 요리 솥에 食指를 넣어 국물을 맛보고는 물러났다"
3. '중(中)'은 가운데에 위치해서, '장(長)'은 길어서, '將(장수 장)' 역시
    가장 길어 우뚝 선 모양에서 유래하였습니다.
 
4. 원래는 이름이 없다고 하여 '무명지(無名指)'였으나, 이 손가락은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져서 독이나 해로운 물질이 있으면 
   이 손가락에 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약을 저을 때 반드시 무명지를 사용하였으므로
 '약지(藥指)'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5. 가장 작고 끝에 있으므로 '새끼', '小(작을 소)', '季(끝 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참고로 영어에서 'finger'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만을
    지칭하며, 엄지손가락은 따로 'thumb'이라고 하므로,
 
약손가락은 'fourth' 가 아닌 'third' finger 입니다.
thumb - forefinger(index finger) - middle finger - ring finger - little finger
무명지가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세간에서 부여한
근거없는 속설이 아니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혈이나 경락이라는 개념에서 나온 것입니다.
 
심포경이 심포에 통속하고, 향하 횡격막을 통과하여 무명지 끝까지
연장된다고 나옵니다.
 
"무명지가 퇴화할 것"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오히려 현대에 타자기와 키보드 덕분에 무명지가 제 소임을 찾아서
역할이 증대됐다고 생각됩니다.
미래에는 입력장치도 변화할 것이므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미역줄기 무침 먹는 미국 여성들

미역줄기 무침 먹는 미국 여성들

얼마 전에 정말 희한한 일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뉴욕에 소재한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부속병원의 식당에서 한 아리따운 백인 여성이 밥도 없이 미역줄기 무침을 먹고 있더군요. 별의별 한국음식을 먹는 외국인을 보았지만 마치 샐러드 먹듯이 식사대용으로 미역줄기 무침을 먹다니 정말 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지역은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도대체 어디서 저런 것을 샀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 후로도 특히 젊은 여성이 미역줄기 무침을 먹는 광경을 몇 번 더 보았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음식을 알게 되었으며 어디서 구했고 맛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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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김밥하고 비슷한데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우린 병원식당에 보면 스시 바가 있어서 간단한 스시와 롤을 즉석에서 만들어서 팝니다. 그나마 한국음식에 비슷한 맛이니까 미국사람들 먹는 음식을 먹기 싫을 때 저도 김밥 먹듯이 롤을 먹습니다. 값도 싸지 않아서 김밥 한줄 분량에 5.75불(5500백 원 정도)씩이나 하는데 미국사람들 잘도 사먹습니다. 사서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물론 롤에 와사비와 간장이 포함되어 있지요. 먹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일본음식이 이렇게 미국에 깊숙이 침투했을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샘이 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실망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 미국여성이 먹던 미역줄기 무침이 어디서 왔나 알아낸 것이죠. 사진까지 찍었는데 결국은 우리 병원식당에 스시코너에 일본음식인 것처럼 팔고 있었습니다. 항상 롤만 먹다보니 그런 것이 파는지 제가 미처 보지 못했나 봅니다. 혹시 한국음식을 미국사람들이 일본 음식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미국 사이트에는 대부분 해조 샐러드(seaweed salad)라고 해서 일본음식으로 나와 있었고 일본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해본 결과 일본요리인 것으로 소개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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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미역 줄기 무침

 그리고 미국 내의 많은 일식집에서 팔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순수한 한국음식으로 알고 있었고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가 집에서 밑반찬으로 해주시던 요리가 사실은 일본에도 있었고 일본 사람들은 이를 건강식으로 미국에 퍼뜨려서 미국의 여성들이 다어어트식으로 먹게 했던가 봅니다.

제가 군의관으로 군복무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혹시 미국 육군에서 세계 각국에 파견 나갈 군인들을 위해 여러 가지 언어를 가르치는데 한국어가 일본어, 아랍어등과 더불어 미국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분류되었다는 신문기사 본 적 있으십니까. 한국군에도 그러한 교육 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근무했던 곳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강사들이 영내에 많이 살고 있었고 이들이 건강적인 문제가 생기면 우선 찾는 곳이 바로 제가 근무한 의무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인 부부가 5살 정도 된 남자 아이를 데리고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감기 같은데 열이 오랫동안 내리지 않고 기침도 오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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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원 식당의 스시코너


무슨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되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진찰 결과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그냥 안정하고 수분섭취하고 좀 두고 보자고 이야기 해주면서 혹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좀 먹게 해줘라. 왜냐하면 감기에 걸리면 대개 입맛이 떨어져 음식, 수분 섭취가 떨어지니까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지만 잘 먹는 것을 좀 줘서 입맛을 돋우는 것은 괜찮다는 의미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아이가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어봤지요. 대답은 놀랍게도 ‘김밥’ 이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도 않는 나이이고 거의 집에서 미국식 음식만 먹고 자라니까 한번씩 밖에 외식을 나가면 한국음식을 먹었나봅니다. 한국아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미국식 음식인 햄버거, 피자 아닌가요? 어떻게 미국아이는 김밥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을까 하면서 매우 신기하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 음식을 약간은 과소평가하고 외국인이 이런 음식을 먹어줄까 싶은 생각을 하는 요리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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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카페에서도 롤을 쌓아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일부 대표적인 음식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에게 소개시키기도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역줄기 무침이 건강식이면 예를 들면 집에서 밥에 그냥 구은 김을 싸먹는 것도 어떻게 보면 대단히 훌륭한 맛과 영양을 가진 음식이고 그냥 콩나물 무침, 시금치나물 무침 등도 자랑할 만합니다. 전에 LA의 한 한국음식점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로 선보인 것이 각종 나물인데 미국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시대는 바야흐로 웰빙의 시대인데 한국식 같은 건강식이 아직도 미국인들에게 덜 알려졌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약 입맛에 가장 편견이 없고 중립적인 어린아이가 김밥을 가장 좋아한다면 김밥보다 훨씬 더 맛있고 건강식인 음식이 한국 음식에는 많지 않습니까. 언젠가 한국 음식이 지금의 일본음식보다도 훨씬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뉴욕에서 의사하기에서 퍼옴

조류독감, 새똥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조류독감, 새똥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제가 미국에 와서 의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미국과 한국이 지리적으로도 멀지만 사람들이 걸리는 병도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암을 예로 들어봐도 미국에는 대장암이 흔하고 한국에는 위암이 흔하며, 미국에는 유방암이 흔한데 한국에는 자궁암이 많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이미 의과대학 시절에 다 배운 것들이고 한국의 암 발병 추세에도 식단의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대장암과 유방암이 증가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암 뿐만이 아니고 다른 병들도 발생률이 다르다는 것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염병을 예로 들면 미국은 에이즈가 많고 한국은 결핵이 많았습니다. 이런 감염성 질환의 발병율의 차이들도 역시 개인위생이나 성문화의 차이 등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만 어떤 때는 감염성 질환을 비롯한 이런 모든 질병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가 민족별로 다른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지난 2002년 중국의 광동지방과 캐나다의 퀘벡지방의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사스가 유행이었을 때 다행히도 한국에는 사스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왜 유전적으로 유사한 중국인은 사스에 그렇게 많이 걸리고 한국인은 걸리지 않았나 분석을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국내외 언론에서는 김치가 사스뿐만이 아니고 조류독감에 대한 한국인의 저항력의 원천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혹시 정부에서는 공항 등에 설치해서 발열 상태의 입국자를 검색했던 열화상 장치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사스감염의 파급을 막아냈다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역시 발열이 시작되기 전의 잠복기 환자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염병의 국제간 파급을 막는 것은 국제적인 여행객을 완전 차단하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인간의 탐욕이 가져오는 위기

저는 여러 가지 장르의 영화를 다 좋아하지만 특히나 ‘레지던트 이블’, ‘28일후’라든가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친 후에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이런 영화가 저에게 특히 더 흥미로운 이유는 인류멸망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인류 멸망의 극한 상황이 인간의 손에 의해 초래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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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인한 인류멸망을 경고하는 영화 '나는 전설이다'


지금 지구상에서 인간이 주인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 대단한 인간은 1500년 이래도 무려 784종의 생물을 멸종시켰는데(World Conservation Union자료) 지구의 온도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올리고 있고 100년 안에 전 세계의 주요생물이 멸종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광우병이나 조류 독감도 사실은 발생 그 자체는 자연적이었을지 몰라도 파급은 인간들이 기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많은 질병들이 과거에는 국지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것들인데 이제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의 인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만이 멸종의 위험에서 자유롭다는 생각 자체가 인류멸종의 위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전 세계의 감염학자들의 최고의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는 1918년과 1919년도에 전 세계적으로 최고 5000만 명을 사망케 했던(비공식적으로는 1억이라고도 함) 스페인 독감과 같은 감염이 재현되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독감 예방 접종은 주요 선진국에서 연례행사가 되었고 이런 대재난을 방지하고자 사회 여러 부문의 노력이 있습니다만 얼마나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100% 확신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나타난 조류 독감은 이곳 미국에서도 공중보건학적으로 상당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정부에서는 조류독감과 pandemic flu(전 세계 유행성의 독감)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취급하는 관련 정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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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독감 대유행시의 환자 수용소



조류 독감 예삿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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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제 보건기구의 홈페이지에 가 봐도 조류독감 문제가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다루어지고 있고 수시로 업데이트된 뉴스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개막할 세계 보건기구의 총회에서도 다루어질 주요안건중의 하나가 바로 조류독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의 기사를 보면(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조류독감으로 걱정하는 것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농가의 손실이나 가금류의 판로가 막힌다는 금전적인 문제가 대부분이고 조류독감이 국민들에게 건강상의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걱정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 공원에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생했는데도 입장객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뉴스도 보았는데 정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모든 타입이 다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 유행중인 조류독감의 타입이 하필이면 고병원성의 H5N1로써 이는 드물지만 인체감염을 일으키며(특히 어린이들)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조류에서 인간에게 온다는 것은 사실 그다지 무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조류를 가까이 두고 생활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조류독감은 대개 시골지역이었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으니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서울 한복판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인구의 이동을 통제할 수도 없고 방어선을 설정할 수도 없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서 인간으로 감염을 쉽게 일으키는 타입으로 변하는 것인데 이런 일이 한참 먼 미래의 일일지 내일 당장 일어날지 모르지만(영영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게 지금 상상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이고 바로 국제보건기구나 미국정부에서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국민은 태평하고 정부는 긴장해야 하는데 거꾸로 된 상황

지난 5월 13일 롯데호텔에서 AI 재조명 1차 세미나가 열렸다고 합니다. 실제보다 부풀려져 국민적 공포를 일으키고 있는 조류독감에 대해 국민을 안심시킬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신문기사 상으로 보면 전문가 입장에서 합당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잘 전달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조차도 익혀먹으면 건강에 위해가 없다는 내용 등은 국민들이 알아야 할 과학적인 사실로써 반드시 필요한 정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신문 상으로만 접해서 실제로 언급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조류독감의 주요 인체 감염 경로라고 알려진 조류의 분변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었습니다. 조류 독감에 감염된 새의 분변이 배설되면 이 분변이 공기 중에서 건조되고 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돌아다니다가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집에서 기르는 닭, 오리와는 달리 우리 주변에 흔한 비둘기는 조류독감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마는 새의 분변을 보고 어떤 새가 떨어뜨린 지 알 수는 없는 만큼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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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생활하는 철새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안 그래도 스트레스가 많은 우리 국민들에게 조류독감의 공포까지 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개인적 차원에서 조류독감의 예방차원에서 뭔가 한다면 새의 분변이 많은 지역에 가지 말고(철새 도래지이건 조류 농장이건) 또한 자동차 등에 떨어진 분변을 가급적 빨리 세차해버리는 것도 좋은 생각 같습니다. 또한 정부입장에서는 국민들에게 과장되게 알려진 조류독감의 실체를 잘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조류독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말 제대로 일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위에도 썼지만 어린이 공원에 조류독감이 발생했는데 규정대로 반경 1.5km에 통제선을 설치하기는커녕 어린이가 대부분 동반된 입장객을 들여보냈다고 하니 다른 것들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참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의사하기에서 퍼옴

한국 사람들이 의사를 싫어하는 이유

한국 사람들이 의사를 싫어하는 이유

 

최근에 2살이 되어가는 우리 아들 때문에 소아과에서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간단한 예방접종과 기초 피검사(혈중 납 함량등)을 받았는데 약 100만원 정도의 액수가 청구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이 아니고 미국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는 직장 의료보험이 있어서 본인부담금이 전혀 없습니다만 병원 측의 실수로 가끔 이런 잘못된 청구서가 날아오기도 합니다. 문득 드는 생각은 의료비가 이렇게 비싼데도 미국은 어떻게 의사-환자관계가 잘 유지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때로 기본적인 진료비 3000원이 넘게 나오는 경우 이유야 어쨌거나 진료비가 비싸다는 환자들의 항의를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돈이 모든 것을 말하는 미국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의사는 어떻게 돈 문제와 유리되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의사인 제가 한국 환자들이 한국 의사들을 싫어하는 이유를 대려고 해도 비록 사실이건 아니건 과장되었건 있는 그대로건  셀 수 없이 많은 이유를 댈 수 있습니다. 일단 의사들이 돈을 너무 많이 버는 것 같아서 싫고, 의사들이 세금을 포탈한다는 것도 들어봤고, 의사들이 소위 부당청구를 한다고 언론에서 나오고, 종합 병원에 가면 3시간대기에 3분 진료요, 의사들이 너무 불친절하고, 잘난 척하고, 대학병원은 특진비로 수입 챙기고, 의료사고 내고도 보상도 안 해주고, 원정 출산하는 사람도 의사고, 성매매 업소에서 적발되는 사람도 의사고, 원조교제하는 사람도 의사고, 게다가 가끔 자기 밥통 때문에 파업도 하니 세상에 보기 싫은 것이 의사지요.

물론 의사들이 존경받고 칭찬받을 이유도 아마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일단 의사라는 검색어로 신문기사 검색해보시면 의학정보에 관련된 것을 빼면 90%는 나쁜 이야기 일색일겁니다. 인터넷에서 여기에 달린 댓글을 보면 대부분 의사라는 직업군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대부분이고 옹호해주는 목소리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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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 와서 의사하면서 한국에서 의사했던 경험과 비교하면 환자나 일반인들의 의사라는 직업군에 대한 인식은 언론에 공개되는 신뢰도 조사나 존경받는 직업 순위에 의사라는 직업은 꼭 상위에 들어가는 것 부터 개개인을 만나서 이야기해보아도 아주 호의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과속해서 경찰에게 걸려도 교통티켓을 안 받으려면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의사라고 밝히라고 합니다.(미국인 변호사가 그러라고 시키더군요.) 왜 한국인과 미국인의 인식이 이렇게 다를까요.

오늘은 그중에서 딱 한 가지 보험제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합니다. 얼마 전에 가톨릭대 부속 성모병원에서 고가의 항암제를 사용하면서 보험 공단 측에 부당청구를 했다고 언론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부당청구란 말의 정의가 과연 무엇이냐가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말 차체의 어감은 ‘돈을 달라고 해서는 안 되는데 부당하게 돈을 달라고 한것’ 정도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언어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슨 돈입니까. 병원에서는 어떤 이유로건 보험공단의 내부기준에 어긋나는 치료를 시행했고 그래서 돈을 줄 수 없는데 달라고 했거나 받아갔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몇 년 전에 자신이 직접 환자로써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던 한 의과 대학 교수님이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본 기억이 납니다. 내용인즉 얼마 전에 보험공단에서 편지를 받았는데 자신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내용 중 보험공단의 감사 중 병원 측이 부당하게 치료비를 청구한 항목이 발견되어 병원에서 청구한 내용이 환수되었으며 환자에게도 일부 본인부담금을 돌려준다는 내용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작은 돈(아마 1-2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이지만 돌려 줄 테니 연락을 달라 라고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의료보험공단이 이 환자가 의사인지 아닌지 알지도 못하지만 알아도 이런 조치는 달라질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병원에서 환자 치료하는 내용을 아는 의사입장에서 보니 교수님 자신이 치료를 받은 내용은 의학적으로 아주 합당한 것이었고(비록 보험공단의 내부 심사기준을 어겼더라도) 자신이 비용을 지불한 것은 정당하다고 느꼈는데 병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환자를 치료해주고 돈도 잃고 환자 신뢰도 잃게 되는 모양새가 되어 기분이 착잡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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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소위 ‘라뽀’라는 의학용어로 불리는 좋은 의사-환자관계가 실제적으로 환자의 병세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언론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는 환자에게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위에서 예로 든 이런 편지를 받는 것은 돈을 떠나서 더 중요한 의사-환자 관계를 깨는 아주 좋은 방법일겁니다. 그럼 의사-환자 관계를 깬 범인이 ‘부당청구’를 한 병원이냐 아니면 정당한 치료를 한 병원을 ‘부당청구’라는 죄를 뒤집어씌운 보험공단이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질문은 한국적인 현실에서 사람들은 병원이라는 기업형 집단과 의사라는 직업군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결국은 의사 잘못이냐 병원 잘못이냐 하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그럼 보험공단의 심사기준에 어긋난 치료를 병원 측은 도대체 왜 했냐는 것입니다. 첫째는 기준에 어긋나는 것을 몰라서 그랬다. 둘째는 알면서도 워낙 부도덕한 집단이기 때문에 돈을 더 벌기 위해 그랬다. 셋째는 알면서도 환자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 이렇게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대개의 일반인들의 정서는 두 번째지요. 그런데 의사들에게 물어보세요. 대부분 세 번째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저는 의사들의 입장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곳 미국에서 조차 의사들에게 보험회사 측의 보험료 지급기준은 원성이 자자합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정말 공통적인 것은 보험사측의 심사 기준은 의학적인 견해를 기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예산을 기초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편도선염에는 항생제를 1주  이상 쓸 수 없고 항생제를 쓰는 경우는 보험회사에서 의사에게 청구액수를 지불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해보지요. 이 규정은 보험회사에서 의사들에게 항생제 치료를 2주나 3주를 허용하면 예산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돈을 생각하고 1주일로 정한 것이지 의학적으로 1주 만 치료하면 모든 편도선염이 낫는다는 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환자 치료에 의학적 견해보다 보험사의 예산절감이 상위에 있는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겁니다. 이 보험사의 내부기준에 어긋나면 바로 부당청구가 되는 겁니다.

물론 의사가 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보험공단 입장에서는 부당할지 모르지만 치료의 수혜자인 환자는 부당하다고 생각해주면 안될 것 같은데 이번 성모병원 백혈병 부당청구 사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환자도 역시 보험공단 못지않게 병원 측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로서는 치료해주고 비난 받는 것이니 정말 환자를 진료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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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국의 시스템은 도대체 뭐가 다르기에 의사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보험사의 기준에 맞춰서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까요. 혹시 존 큐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덴젤 워싱턴이라는 대 배우가 주연을 해서 영화를 보진 않았어도 제목정도는 들어보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병원을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이지만 결국은 미국정부 혹은 이 부당한 의료보험 회사에 일개 개인이 맞서 싸우는 내용입니다. 의학적 결정을 의사가 의학적인 판단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은 보험의 문제라는 것을 미국인들은 알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의 백혈병 환우회가 성모병원에게 맞서 싸우지만 미국에서는 환자와 의사가 보험회사에 맞서 싸웁니다. 의사는 이 싸움에서 환자와 한편이지 환자의 적이 아닙니다.

미국에 음모이론이 있는데요. 미국 정부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좌지우지한다는 이 3대 세력에 관한 겁니다. 이 3대 세력은 바로 방위산업체, 석유 재벌 그리고 의료보험회사라고 합니다.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농담 속에 숨은 뜻은 미국인들은 의료보험 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개인의 치료받을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존큐같은 영화를 봐도 이해가 가는 거죠. 한국 사람들은 병원을 점거하고 싸우니까 아마 병원을 상대로 싸운다고 이해하기가 쉽지만요.

그 이유를 알기위해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의학적으로 판단되는 치료를 모두 제공하고 나중에 보험공단에 이러 이러한 치료를 했으니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청구를 하고 청구된 금액이 심사과정을 통해서 자체 기준에 맞춰 삭감을 당하고 나머지가 지급이 됩니다. 그래서 의사는 치료 잘해주고 손해 봤다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성모병원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나중에라도 소위 부당청구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한꺼번에 다시 돈을 물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매도당하고 환자들도 부당하게 치료하고 받은 돈을 돌려 달라고 시위를 하게 됩니다. 돈도 잃고 환자 신뢰도 잃는 거죠.

미국에서는 무슨 비싼 약을 쓰려고 한다면 의사가 약을 시작하기 전에 보험회사에 질의를 먼저 합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서 투약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그제야 약을 씁니다. 보험회사의 승인이 없으면 환자 본인부담으로 쓰는 것 외에는 약을 투여 받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뇌리에는 의사는 나를 위해 이 치료제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보험회사가 반대해서 내가 치료를 못 받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이런 어려운 경우에 필요할까봐 그 비싼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건만 정작 필요할 때는 온갖 이유를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니까요. 그건 사실이기도 하구요. 즉 의사와 환자가 함께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싸우는 구조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된 환자가 자신의 이익의 옹호자인 의사를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도 의학적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온갖 구실을 찾아서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가 보험적용이 되도록 도와줍니다. 그것이 의사의 이익에도 부합하니까요.

혹자는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기업인 미국의 보험회사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한국의 의료보험 공단을 같은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옳으냐 하고 이야기 하겠지만 둘 다 보험지출의 절감이 목표이기에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한국의 의사들이 매도당하는 데에는 물론 금전적인 이유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다고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 한국 의사들 변명하지 말고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 공단과의 싸움에서 조차 환자들의 지원을 받기는커녕 환자들과도 싸워야 하는 한국의사들의 현실이 이 먼 미국 땅에서 조차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뉴욕에서 의사하기에서 퍼옴

귀한 자식 기죽이기

귀한 자식 기죽이기

 

2002년 겨울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병원 인터뷰를 하고 텍사스의 휴스턴에서 다음 날 바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서 자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보니 간밤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로 난리들이었습니다. 제가 퍼뜩 든 생각은 그럼 비행기는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체크아웃을 빨리하고 공항에 갔습니다. 절망스럽게도 제가 탈 예정인 비행기는 아예 취소가 되어 있었고 탑승을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인지도 모를 운항재개를 기다리면 공항 안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비행기가 오전 9시 출발예정이었고 제가 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전 7시 정도로 기억합니다. 이미 7시 이전 비행 편들이 다 취소가 되었기에 공항 내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상당히 의외의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정말 조용하게 의자에 앉아서 무작정 기다리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기상관계로 비행기가 운항이 연기가 되어도 항의하는 사람들로 상당히 시끄러울법한 상황이었지만 아무도 항의할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후 7시 정도까지 정말 지루한 시간이 흘러가고 드디어 기상이 나아지고 활주로가 치워지면서 휴스턴에 밤늦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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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속에서 생각해보니 미국사람들 정말 인내심도 대단했지만 왜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한마디 불만도 표하지 않고 순한 양처럼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911 이후에 미국의 공항이용객의 불만은 정말 최악이 되었습니다. 각종 보안 관계로 혹은 정비관계로 정말 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운이 따라야만 하는 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사람들은 항의하지 않고 잘도 기다립니다.

미국에서는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가나 정말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공항뿐만 아니라 관공서, 은행, 병원, 그리고 식당 등에서 단지 사람이 많아서 뿐만이 아니고 일처리가 한국인의 시각으로는 정말 비정상적으로 느려서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인들은 누구나 정말 온순하게(?) 한도 없이 자기 순서를 기다립니다. 저도 사실 별로 용기가 없어서 앞에서 누군가 시간을 끌면 한마디 하고 싶어도 하지는 못하고 뒤에서 기다리는 누군가가 재촉을 해주기를 바라는데 이런 악역을 해주는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분명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미국인과 한국인은 다른 국민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분명 일부사람들은 선진국 국민은 이런 성숙함을 타고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가정교육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미국의 부모들은 아이가 뭔가 요구할 때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면 나중에 해준다는 식으로 타협하지 않고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아이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벌을 주어야 할 상황이면 우리나라처럼 사랑의 매를 드는 것조차 사회적으로 범죄성이 있는 폭력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대개 방에 가두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리고 갇힌 아이가 화를 내고 울고불고해도 냉정하게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나중에 무엇을 잘못했나하고 스스로 말하게 하고 반성하게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똑같은 입장을 취해주기 때문에 잘못을 한 경우 아빠한테 혼나더라도 엄마한테 가서 자신의 정당성을 확인받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한마디로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배우게 되고 어찌 보면 체념의 정서가 싹트게 됩니다.

상당수의 한국 사람들은 이 세상 어떤 것도 하면 된다고 배웁니다. 어려서부터 처음에는 안 된다고 거절당한 것도 계속 부모를 조르면 결국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아빠에게 혼난 것도 엄마에게 가면 다 괜찮다고 용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식당에서 시끄럽게 뛰고 돌아다니는 것을 옆에서 나무라면 왜 어린아이 기를 죽이느냐고 부모가 나서서 아이를 변호합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자녀교육의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도 성인이 되면 내재적인 도덕심으로(혹은 superego라고 해도 좋습니다.) 개인적 성향이 극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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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의 성인들에게는 원칙적으로 안 되는 모든 것은 떼쓰면 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공항에서 항공기가 정비관계 같은 문제로 운항 지연되면 정비가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도 비행기가 뜨게 해달라고 떼를 씁니다. 은행에 가서도 오래 기다리면 빨리 봐달라고 떼를 씁니다. 병원 응급실에서도 나를 먼저 봐달라고 떼를 씁니다. 선착순이 아니고 위급한 환자 순이라고 해도, 검사결과가 아직 안 나왔다고 기다려 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한국인들이 떼쓰는 어린이처럼 행동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실 다수의 한국인의 피에는 빨리빨리 정신이 흐르지만 그 쾌속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참을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한국인은 분명히 떼쓰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며 이런 사람의 비율이 미국인과 비교해서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눈에 쉽게 뜨이기 때문에 비율이 약간 과장되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체념을 모르는 국민성이 우리나라의 고속성장을 이끈 중요한 자산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제는 약간 더 합리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폭설로 공항이 마비되었는데 어떻게 항의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리라고 기대한다는 말입니까. 식당에서 식사가 늦는다고  항의하면 순서를 무시하고라도 정말 더 빨리 나올 수 있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자식의 기를 조금 죽이더라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가르치는 부모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뉴욕에서 의사하기에서 퍼옴

저수가라는 천 원짜리 자장면의 비밀 레시피

저수가라는 천 원짜리 자장면의 비밀 레시피

 

이 글은 의료보험의 저수가 정책에 관한 글로서 의료수가를 자장면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장면에 관한 글로 오해하고 읽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후에 이른바 의료보험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라는 것으로 말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의료제도는 뭔가 도입을 할 때마다 정말 찬반이 끝이 없는데 저는 아주 근본적인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를 한 가지 제기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국가이기에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시장에 의해 결정됩니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그 상품의 내재적 가치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정부의 개입은 대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보험수가가 정부의 결정이 절대적이 됩니다. 물론 의료 관련 단체와 정부가 협상을 하는 절차가 있지만 결국은 돈은 언제나 주는 사람 마음이죠.

팔수록 손해보는 자장면

그런데 이 수가란 것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낮아서 의사들로서는 큰 불만의 요인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정상 분만 시 의료보험 수가가 15만 원 정도일 때 강아지 출산에 드는 돈이 30만원이라고 본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분만료는 250만 원 정도 합니다. 한국에서 5만원 하는 입원비는 미국의 경우 하루에 250만 원 정도입니다. 한국의 내시경 수가가 15만원, 미국의 경우 200만 원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의사 얼굴 한번 보면 초진 1만 5천 원 정도이고 미국에서는 25만 원 정도입니다. 국민소득이 다르고 보험제도가 다르니 우리나라 수가가 미국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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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저수가 자장면

이 수가란 게 참 희한한 고무줄이어서 대학 연구소에서 조사하면 원가에 미달이고 정부기관에서하면 원가보다 높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줄기차게 수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중국집 주인에게 자장면을 천원에 팔라고 국가가 강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럼 천원에 팔리는 자장면이 재료비 950원에 인건비 250원, 기타 비용이 200원 해서 적정 이윤까지 붙이면 2000원 적당한 가격이라고 해보죠. 그럼 아무도 이런 자장면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이므로 대한민국에 중국집이 하나도 없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희한한 중국집이 너무나 많습니다. 많은 정도가 아니고 많은 기업형 중국집들은 증축에 증축을 하면서 날로 대형화 하고 있고 동네만 해도 각종 반점들이 하나 건너 하나씩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천 원짜리 자장면을 파는 중국집 사장님들은 맨 날 죽는 소리하고 있으니 일반인들에게는 얼핏 자장면 값이 너무 싸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장면집이 번창하는 것은 그래도 남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요.

중국집들이 생존하는 방법

이 중국집들이 이윤을 남기는 방법을 여기서 몇 가지만 공개합니다.

  • 첫째로는 자장면의 재료를 장부상에 적힌 금액보다 싸게 사오는 방법입니다. 물론 밀가루 한포대당 양파 한 부대씩 공짜로 얻는 것도 포함입니다. (의약품 리베이트)
  • 둘째로는 자장면을 아예 취급을 안 하거나 취급해도 형식적으로만 하고 주 요리는 짬뽕, 탕수육 등을 파는 것입니다. (비보험 과목 주력)
  • 셋째로는 자장면을 만드는 주방장을 선택하게 하고 특별한 경력의 주방장이 만든 자장면에는 특별 요금을 더 붙이는 것입니다. (종합병원의 특진비)
  • 넷째로는 자장면은 천원이되 따라 나오는 단무지와 춘장 가격을 매겨 받는 것입니다. (종합병원의 주차장, 장례식장 사업)
  • 다섯째로는 삼선자장, 사천자장등 각종 이름이 다른 자장면을 개발해서 정부의 천 원짜리 자장면의 규제를 피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유사 자장면은 불법입니다. (비급여)
  • 여섯째로는 박리다매 전략입니다. 특히 유명한 동네 중국집이나 기업형 중국집이 이런 현상이 심한데 손님들이 3분 안에 자장면을 먹고 나가게 만듭니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
  • 일곱째로는 중국집 주방장의 월급을 수습기간에는 터무니없이 적게 주고 일주일에 140시간씩 일을 시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중국음식점 창업학교를 열고 새로운 중국집 주인 후보생을 쏟아내기 때문에 이들은 중국집을 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으니 혹사당해도 자신이 또 다른 이런 중국집 주인이 될 날을 꿈꾸며 참고 견딥니다. (혹사당하는 전공의들과 저임금의 병원관련 직종들)


위에서 보신 이윤을 남기면서 살아남는 노하우는 아예 불법인 것도 있고 불법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것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중국집이 이런 편법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정부는 정부대로 염가의 자장면을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중국집들의 불법, 편법을 모른 체하고 간혹 형식적으로만 단속을 합니다. 또한 자장면 가격을 현실화 시켜달라는 양심적인 중국집 주인들의 요청은 국민정서, 물가인상을 들먹이며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사실 자장면 값을 올리면 정부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신문에 보면 불법 중국집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니까 중국집 주인들은 모두 비양심적이고 나쁜 사람으로만 생각이 되는데 자장면 값을 올려서 이 나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정치인으로서도 표를 잃는 지름길이지요. 게다가 일에 찌든 중국집 주인은 친절한 사람도 별로 없으니 이들은 필요하긴 하지만 공공의 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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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중국집

그럼 이런 사기성이 높은 제도가 왜 애초에 생겼을까요. 일차적으로는 박 모 대통령께서 무상 자장면 공급을 하던 북한과의 체재경쟁에서 과시용으로 처음 도입을 한 것이고 특히나 초기에 자장면 값을 결정할 때 자선형 중국집으로 명망 높은 존경받는 중국집 주인들을 모셔다가 가격을 책정했는데 이 분들의 가격 책정이 그야말로 비현실적으로 낮은 가격의 저소득층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을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집 주인입장에서는 이런 천원 자장면의 혜택이 아주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에 별로 신경 쓸 것도 없었지요. 나중에 전 모 장군님께서 불법적으로 정권을 획득하시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전국의 중국집으로 확대 시행하면서 중국집 주인들이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합니다.

천 원짜리 자장면의 역사

하지만 여기서 중국집 주인들의 죄과가 시작됩니다. 뭔가 옳지 않으면 옳지 않다고 줄기차게 주장을 해서 정상적으로 시스템을 돌려야 하는데 단합을 잘 못했는지 아니면 독재 정권이 무서웠는지 아니면 누군가 저절로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리기를 마냥 기다렸는지 이 왜곡된 시스템을 계속 끌고 가면서 위에 제가 알려드린 편법으로 중국집을 계속 운영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문제는 그럼 국민들이 정말 천 원짜리 자장면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느냐 하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국민들이 사실은 자장면의 적정가격을 알게 모르게 다 내고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날로 커지는 대형 중국집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소비자들은 누구라도 불평할 권리가 있고 실제로 자장면집의 불법을 단속하지 않는 정부와 비양심적인 중국집 주인들을 탓하는 목소리가 자자합니다. 아주 온당한 비판입니다. 중국집 주인, 특히 대형 기업형 중국집 주인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시스템은 양심적인 중국집 주인을 견딜 수 없게 만듭니다. 아무리 양심적인 사람이라도 생존하기 위해서 비밀 레시피를 쓰거나 아니면 로또라도 당첨되어 업계를 떠날 날만 기다립니다. 당연히 사기가 최저이지요.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신뢰를 잃은 사람은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하려고 해도 입을 벙긋하는 순간 밥그릇 전쟁으로 매도되기 일쑤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중국집 주인의 50%가 이민을 원하고 역시 50% 정도는 자녀가 같은 길을 가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사회의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 같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참 희한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중국집 주인의 도덕성만을 문제 삼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입니다. 자장면 값이 비정상적으로 싸다는 것을 아무리 부인해도 중국집의 비정상적인 수익구조를 안다면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택시기사가 합승을 강요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면 택시기사들이 모두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문제가 나아집니까.


문제의 해결의 시작은 문제의 인식

비정상적인 자장면 값을 그대로 두고는 아무것도 개선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기금을 보조받거나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짜로 자장면을 주는 존경할 만한 중국집 주인도 있지만 모든 중국집 주인들에게 이런 자선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만적인 자장면 가격 책정 시스템은 국민과 자장면 공급자 모두가 불만인 제도가 된 겁니다.

아주 단속을 심하게 하면 아마 지금의 대형 기업형 중국집은 모두 문을 닫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국가가 인수해서 양심적으로 운영하고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모든 국민들이 이런 제도의 부당성을 알고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동의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국민들은 이미 살기가 힘들어서 천 원 하는 자장면마저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문제의 인식은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요양기관 당연지정제의 폐지냐 존속이냐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지만 왜 근본적인 문제는 회피하면서 자꾸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열을 올리는 사람이 많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위에 쓴 비유로 전국의 중국집 사장님이나 업계 종사자들께 혹시 불편함을 끼쳐드렸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뉴욕에서 의사하기에서 퍼옴

2009년 9월 6일 일요일

<신종플루 관련 군의관의편지><퍼옴>군대대책이필요합니다

<신종플루 관련 군의관의편지> <퍼옴> 군대대책이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는 전방 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과 군의관 입니다.
(신원을 밝히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 군내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에 대해
국군 기무 사령부에서 상당한 수준의 감시가 지속되고 있어 신분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죄송합니다. )

현재 국방부는 군내 신종 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을 언론에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 일부 공개된 인원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이상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군의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이렇게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민간에 비해 의심환자 및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매우 신속하게 격리 및 치료를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군내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 그 반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기자님께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국방부에서 신종인플루엔자의 대응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기 보다는 대응을 위해 군에 지원을 해 주어야 하는 군수사령부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드리는 것입니다.

현재 환자의 절대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 타미플루 및 의료 물자,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약품이 부족해서 저희 군의관들끼리 돈을 모아 약을 사거나 수련 받은 병원에서 약을 얻어와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환자 수는 계속 발생할 것인데 이러한 희생으로 견디는 것도 곧 한계 상황에 올 상황입니다.

물론 군수 사령부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도록 평소에 준비를 못한 것을 탓할 수도 있지만, 군수사령부 내의 군무원들과 실무 담당 군인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종인플루엔자의 합병증 발생시 타미플루와 항생제를 같이 처방해서 써야지만 합병증을 좀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수사령부에 약품을 청구하면 타미플루는 없어서 줄 수가 없다하고 항생 제는 군 병원에만 줄 수 있는 규정으로 되어 있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타미플루를 받아서 쓰면 쓰는 빈도가 많은 의사와 해당 환자가 속한 부대의 연대장, 사단장을 처벌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타미플루의 남용을 막기위한 대책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이럴 때 제가 과연 의사인가라는 자괴감이 엄청나게 듭니다.

차라리 저희 군의관말고 군수사령부에서 환자들 다 치료하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하도 어의가 없어서 담당 군무원과 통화시 당신 아들이 군에서 신종플루를 앓고 있는데 군수사령부에서 약을 주지 않아서 치료를 할 수 없으면 그 때도 약을 안 쓰겠냐고 했더니, 규정은 규정이니까 약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 말을 듣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그 날 진료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내과의사 면허가 있는 의사가 약이 없어서 환자를 치료를 못하는 이 현실을 정말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면 군 병원의 현실은 과연 군단, 사단 들보다 좋을까요??

 

제 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군 병원에서는 폐렴환자를 위해 써야하는 정맥주사용 치료제가 들어오지 않아서 먹는 약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합니다.

 

폐렴으로 입원하는 경우 초기에는 정맥주사용 치료제를 쓰는 것이 환자에게 훨씬 좋습니다. 그 친구도 저와 마찬가지로 군수사령부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해당 군무원과 군인들의 반응은 똑같았다고 합니다.

 

과연 본인들이 신종 플루에 걸려서 군병원을 찾아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 모습 상상만해도 참 기가 막힐 것 같습니다.

또한 신종플루 확진을 위한 검사장비(PCR)는 현재 군내에 전무한 상황입니다. 분당에 위치한 국군수도통합 병원에 있다는 소문도 들리지만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수사령부에서는 예산이 다 떨어졌다는 이유 하나로 검사도 해주지 않고 검사장비 구입은 꿈 속에도 없이 뒷짐지고 앉아 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최선을 다해 신종 플루의 확산을 막겠다고 했지만 그 속모습은 이런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가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였습니다.

저와 절친한 신경외과 의사는 군내에서 경련이나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뇌출혈에 대비해서 사단급에 혈압강하제(흔히 고혈압 있으신 어르신들이 드시는 혈압약입니다. 뇌출혈시 전신 혈 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약이 꼭 필요합니다.), 뇌압강하제, 경련 억제재를 신청했다가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군수사령부에서 마찬가지로 반려를 시켰습니다.

올해 중순 쯤 훈련 도중 환자 한명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눈 앞에서 보고도 제 신경외과 친구는 응급처치로 쓸 경련 억제 재가 없어서 제 때 쓰지 못해 오랫동안 대학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해맸다고 합니다.

도대체 규정이 누구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규정집보면 그저 허탈할 뿐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규정대로 움직이다가 사건이 터지고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그 때 가서야 부랴부랴 규정을 바꾸고 규정을 뛰어넘으며 일을 합니다.

 

정말 군에서 의사로 생활하면서 군 공무원(군무원)의 안일한 자세에 혐오감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가 많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금도 최전방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들들이 군수사령부의 안일한 자세로 신종플루로부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하면 과연 그 어느 부모가 자신의 소중한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 하겠습니까?

존경하는 기자님....
이 글을 올리면 분명 군 내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입니다.

아마 많은 군무원들과 군수사령부 군인들이 다치겠지요...

그러나 밤을 새서 몇날 며칠을 고민 끝에 이렇게 있다가는 대한민국의 아들들이 자칫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 맘 먹고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대한의 아들들이 신종플루로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니... 어찌보면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말이 더 진실일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많은 사람들께 알려주셔서 군수사령부의 안일함을 일깨워 주고, 군내 신종플루 발생 억제에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원본출처 http://healthfor.nayana.kr/gnu4/bbs/board.php?bo_table=free&wr_id=80

신종플루 '경계2단계' 돌입

신종플루 '경계2단계' 돌입

보건 당국이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확산과 이에 따른 사망자 발생에 대응하고 고위험군과 중증환자의 조기치료를 강화하기 위해 '경계 2단계' 신종플루 대응정책으로 전환, 입원.고위험군 환자에게만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던 것을 일반환자도 폐렴 등 합병증이 우려될 때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즉 열.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폐렴 등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의사가 임상적 판단을 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되며,

학교, 군대, 사회복지시설 등의 거주자가 7일 이내 2명 이상이 급성 열성호흡기질환이 발생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다.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기존 지침보다 항바이러스제 투약 기준을 더 완화해 적극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새 지침을 마련, 거점병원은 항바이러스제 100명분의 재고를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학교는 대유행시 장기간 휴교조치에 대비해 유인물 원격교육 실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7월21일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뒤 한달여 만에 경계 2단계 지침을 내놓은 것.

복지부는 심각단계로 격상되면 거점병원.약국 확대, 국공립의료기관 병상 확보, 보건소 인력 집중투입, 항바이러스제 적극 투여, 항바이러스제 비축분 추가 공급 등의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며,

복지부는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협의체와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심각단계를 결정할 기준을 마련하게 되는데,

관련 기준으로는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수를 따지는 ILI 분율, 하루 항바이러스제 투여량, 신종플루 검사의뢰건수 당 확진률 등이 검토된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심각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전병율 전염병관리센터장은 "2008-2009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ILI가 2.6명인데 이는 일반 계절독감 백신이 보급된 뒤 환자수여서 현재 신종플루 유행 기준에 직접적으로 대입하기 힘들다"며 "그래서 지난달 16-22일 주간 ILI 분율이 2.76이었지만 백신보급이 되지 않은 상태의 환자수이기 때문에 유행으로 보기가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2009년 9월 5일 토요일

대구·경북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공동대응

대구·경북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공동대응

'대구·경북협력체계구축’실무회의 개최

 

경상북도(김관용 도지사)는 4일(금) 오전 11시 대구광역시청 재난상황실에서‘신종플루 대구·경북협력체계구축’실무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특별지시로 이루어 진 이번 협력체는 대구경북이 동일 지역권인 만큼 신종인플루엔자의 지역확산에 공동대응하므로써 환자의 안전관리는 물론 방역체계 전반에 상당한 효율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공동 협력사항은 신종플루에 대한 상호 정보교류·공유, 환자발생 현황·경위, 접촉자 관리, 사례조사 등 검사업무의 효율성·신속성 제고를 위해 상호 업무지원, 환자입원 치료시 병원 및 병상 공동 활용방안, 대량환자 발생시 치료제 및 마스크 등 의료자원의 상호지원, 신종플루 관련 전문가 회의, 각종 교육시 공동개최 및 참석 기타 공동대응이 요구되는 사항 등이다.

또한 민·관협의체를 구성, 신종인플루엔자의 지역확산 방지를 위한 민간단체의 협력을 유도키로 했다.

지역의 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보건의료 단체와 전문 가로 운영될 민관협의체는 매주 신종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한 방안 연구와 현안사항, 문제점, 대책 등 분야별 다양한 의견을 논하므로써 효과적인 대책을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에서는 5일(토) 오전 11:00 경산휴게소(상행선)에서 신종인 플루엔자 예방 및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개최하며 시군 곳곳에서도 지역별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이번행사에서는 홍보 리후렛 8만매 제작, 손소독제 및 티슈 3,000개를 확보, 배포할 계획이다.

이삼걸 본부장(행정부지사)은 금번에 4명째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고위험군에 대한 신속한 치료 및 신고 조치토록 강조하는 한편, 현재까지 대부분의 환자들이 조기치료로 완쾌되었는바 지나친 불안과 우려로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대국민 홍보 및 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밖에했도민들에게도 손씻기, 청결유지 등 개인위생 준수를 생활화 하도록 당부하였다.

한편 경북도내 신종플루 환자(2009. 9. 3일 현재) 확진환자 118명 중 치료중인 환자는 25명, 완치 된 사람은 93명이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성재영 기자    2009-09-03 오후 8:49:17  

건전음주습관, 신종플루 감염 예방효과 있다

건전음주습관, 신종플루 감염 예방효과 있다

지나친 음주는 간 기능 무리, 체내 비타민과 무기질 과다소모

 

알코올로 인한 질병과 사망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호흡기 감염병인 신종플루의 경우 음주습관 개선으로 예방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받고 있다.

음주는 인체 거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미쳐 암, 당뇨, 간질환, 소화기계 질환뿐 아니라 호흡기 감염 등의 각종 급/만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의 기여요인이 될 수 있다.

질병의 알코올기여도를 살펴보면, 폐렴 27%, 결핵 23%, 호흡기질환 27%로서 알코올이 예상보다 높게 호흡기계 질환의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알코올은 호흡기능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나쁜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호흡의 기계적 방어기능을 약화시키고, 둘째는 호흡기의 세균제거능력에 장애를 가져오며, 셋째는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하게 한다는 것.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세균성 폐렴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해외의 연구결과, 음주는 우리인체의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1일 5잔 이상의 지나친 음주는 간 기능에 무리를 주고 체내 비타민과 무기질의 과다소모를 가져와 피로에서 회복되는 것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특히 간질환과 당뇨 등의 질환을 지닌 사람이 복용하는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려 질병을 악화시키고 신체의 저항력을 감소시킬 위험성이 있다.

특히, 우리의 음주문화의 특징 중의 하나인 술잔돌리기는 신종플루의 전염경로인 비말(飛沫, 입에서 배출되는 작은 물방울)접촉을 통해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절주나 금주를 통해 면역능력을 향상시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나아가 술잔을 돌리지 않는 음주문화로 신종플루의 감염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성재영 기자    2009-09-03 오후 8:54:09  

 

 

경남제약, 신종플루 치료제 원료 공급계약 체결

경남제약, 신종플루 치료제 원료 공급계약 체결

에스텍파마-원료공급...경남-완제의약품 생산 판매

 

경남제약이 최근 에스텍파마와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의 원료인 '인산오셀타미비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계약을 통해 에스텍파마는 경남제약에 치료제 원료인 인산오셀타미비르를 공급하고, 경남제약은 치료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여 판매를 하게 된다.

경남제약은 신종플루, 조류인플루엔자 등과 같이 매년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급성호흡기질환 관련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치료제뿐만 아니라 예방용 제품의 수요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손세정제와 살균스프레이와 같은 위생예방용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신체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제품군(레모나, 레모나헬씨 등)은 경남제약의 주력제품군으로 지속적인 매출증가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전망했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한정렬 기자   2009-09-04 오전 11:59:01  

장관도 몰랐던 신종플루 마스크 사용법

장관도 몰랐던 신종플루 마스크 사용법

장하균의원, 2차 감염 방지 위해 올바른 사용법 홍보 필요

 

국회 정하균 의원(친박연대)은 3일 오전 개최된 제284회 정기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신종플루용 마스크(N95)의 올바른 착용시범을 직접 보이며, 복지부의 마스크 사용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주문했다.

특히 질의시간 중에 전재희 장관에게 직접 마스크를 쓰고 벗어보도록 주문했는데, 착․탈 시 장관 역시 무의식적으로 마스크 전면부를 손으로 만지는 행동을 보이자, 그 사용법의 문제점을 지적해주었다.

현재 거점병원 등에 보급되어 있는 신종플루 마스크(N95)는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는 시술(기관삽관, 기관지촬영, 진단용 가래 유도 등)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복지부에서 아무런 지침이나 홍보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을 때 전면부에 손을 대고 벗기 때문에, 추가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용한 신종플루 마스크를 벗을 때는, 마스크 전면부에 손이 닿지 않도록 끈만을 이용해서 벗어야 하고, 만약 손이 닿았을 때는 손을 살균해주어야 한다고 정의원은 지적했다.

또한,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반드시 멸균 후 재사용해야 하며, 햇볕 건조를 통해 멸균을 하게 될 경우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4~6시간 이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10시간 이상을 건조시켜야 사용이 가능하다.

정하균 의원은 “복지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함에 있어, 시행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시키지 않기 위해, 그에 따른 자세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며 “신종플루가 의료인, 환자 등의 2차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복지부가 하루속히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한정렬 기자    2009-09-04 오후 1: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