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3일 일요일

[건강] 비만, 163㎝에 55㎏ 늘씬한 그녀도 비만 ?

[건강] 비만, 163㎝에 55㎏ 늘씬한 그녀도 비만 ?
비만 클리닉을 찾은 환자 분들께 “자신이 정말 비만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선뜻 ‘네’라고 대답하는 분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키 160㎝에 체중 80㎏ 정도 되는 여자분은 ‘네’라고 답할 수도 있지만 같은 키에 체중이 65㎏ 정도 되는 분들은 ‘글쎄요, 좀 통통한 편이긴 해도 비만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체중이 60㎏ 정도 되는 분들은 아예 자신은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만인지 아닌지는 체중만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쉬운 방법을 말씀 드리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이용하면 됩니다. 자기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160㎝에 65㎏이라면 체질량지수= 65㎏ / (1.6m)² = 25.4㎏/m² 입니다. 측정한 체질량지수가 18.5~23까지는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나눕니다. 이렇게 따지면 비만이 간단한 측정으로 판정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체질량지수만으로 판단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른 비만’과 ‘근육질 몸매’의 경우입니다.

가장 정확한 비만의 정의는 전체 체중에서 몇 퍼센트가 지방인지를 보고 판단합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체지방측정기’의 경우 인체 구성 성분을 네 가지로 구분해 측정합니다. 뼈, 근육, 물, 지방이 주요 구성 성분입니다. 이렇게 하여 체중의 몇 퍼센트가 지방으로 되어있는지를 판단해 비만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남자의 경우 신체 중 평균 15~18%, 여자는 20~25%의 지방을 갖고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25% 이상, 여자는 30% 이상 지방을 갖고 있으면 비만으로 판정합니다.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씨 같은 경우 키 218㎝, 체중 158㎏입니다. 체질량지수를 한번 계산해 보면 158㎏ / (2.2m)² = 32.6㎏/m²입니다. 30 이상이니까 고도비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홍만씨의 실제 체지방량은 15%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많은 경우이므로 최홍만씨는 비만이 아닙니다.

반대로 저희 병원을 찾아 오셨던 한 환자분은 키 163㎝에 체중 55㎏으로 체질량지수는 55㎏ / (1.63m)² = 20.7㎏/m²입니다. 정상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의 체지방량을 측정해 보니 체중의 32%가 지방이었습니다. 근육, 뼈, 물의 양이 적고 지방만 많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비만’ 특히 ‘마른 비만’입니다.

여성의 경우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단식 등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체지방이 아닌 체중을 줄이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근육이 줄고 체지방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마른 비만의 유형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마른 비만의 경우 겉보기에는 별로 체중이 많이 나가 보이지 않지만 인체에 가장 중요한 근육 및 뼈의 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시간이 지나면 비만으로 진행되기가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등 관절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윤장봉 중앙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트리니티클리닉 공동원장
  일러스트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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