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 세계가 살과의 전쟁 4명 중 1명은 '과체중'
- [건강] 비만, 세계가 살과의 전쟁 4명 중 1명은 '과체중'
- ▲ 일러스트 이경국
- 인간에게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주는 것도 모자라 결국 서서히 파멸에 이르게 하는 21세기 질병, 비만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6년 9월 ‘2005년 기준으로 전 세계 15세 이상 인구 중 최소 4억명 이상이 비만이며 세계 65억 인구 중 약 12억명에서 15억명 가량이 과체중 인구로 추산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베리 팝킨 교수도 지난해 8월 국제농업경제학회 연차총회에서 비만이 영양실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패스트푸드의 천국인 미국의 경우 성인 65%가 과체중으로 분류되고, 비만에 속한 인구만도 50%에 달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뚱보 문제가 덜한 유럽의 경우는 그 수치보다는 낮은 20%에 머물지만 영국은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인구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변화된 식습관과 삶의 양태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비만학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인의 비만특성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비만인구는 1992년 8.1%에 불과했으나 2000년 32.3%로 4배나 증가했으며 30대 비만인구도 같은 기간 18.8%에서 35.1%로, 40대는 25.2%→37.8%, 50세 이상은 26.1%→36.6%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비만의 경우 환자가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에 세포수가 늘어남에 따라 비만이 계속 이어져 성인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는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생존을 건 비만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미국의 경우 많은 주에서 비만을 ‘조용한 암살자’라고 부릅니다. 살 빼기 캠페인과 적극적인 비만퇴치운동을 벌이고 있지요. 비만을 유도하는 품목에 한해 ‘비만세’ 개념의 세금을 부가해 그 수입원으로 다이어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유럽 53개국 각료들은 터키에서 세계 최초의 비만퇴치 헌장을 채택하여 적극적 비만 퇴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만 인구의 증가세는 쉽사리 꺾일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먹거리의 부족과 다량의 노동,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과거와는 달리 편리해진 생활과 물질적 풍요가 인간을 자꾸 비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비만은 문명과 문화가 발전하면서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더욱이 의학의 발달로 고령화시대를 맞이한 지금, 21세기의 3차 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비만과의 전쟁은 넘어야 할 험난한 고지임에 틀림없습니다.
/ 장 지 연 | 경희대 의대·의과대학원 졸업. 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의대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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