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1일 화요일

첫 마음

첫 마음

1월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한다면

 

첫 출근 하던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랑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내 가슴속 램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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