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3일 일요일

[건강] 비만, 비만 치료제의 달콤한 유혹들 과연 믿어도 될까요

[건강] 비만, 비만 치료제의 달콤한 유혹들 과연 믿어도 될까요
미 연방 공정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는 ‘2003년 12월 체중감량 사기 워크숍: 체중감량 관련 사기행위 추방을 위한 기회 모색과 연대 형성(Deception in Weight-loss Advertising Workshop: Seizing Opportunities and Building Partnerships to Stop Weight Loss Fraud)’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만 치료제품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기성 문구를 뽑아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제품에도 이런 문구가 적혀있지 않나요?

1) 식사조절이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을 뺄 수 있다.

흡수차단제의 설명서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흡수차단제는 하루 종일 먹은 모든 음식의 열량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흡수가 덜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제로 흡수차단제를 먹으면 하루 180㎉, 주당 1200~1300㎉ 정도만 열량이 차단됩니다. 그러니 흡수차단제로 ‘식사조절이나 운동 없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제품만 사용해서 감량할 수 있는 몸무게는 주당 0.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없겠지요.

▲ 일러스트 이경국
2) 칼로리 흡수를 차단해 하루 1㎏ 이상 체중이 줄어든다.

체중계에 올라가 겨우 0.5㎏ 빠졌다고 한숨 쉬는 분들, 일주일에 0.5㎏을 감량 하려면 매일 열량 섭취를 500㎉씩 줄여야 한다는 거 아시나요? 성인 여성은 하루 평균 2000㎉ 정도를 섭취합니다. 위 문구처럼 하루에 1㎏을 줄이려면 7000㎉의 흡수를 차단해야 하는데, 이 제품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3배 이상을 차단한다는 말이 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먹지도 않은 음식의 열량을 차단할 수는 없겠지요?

3) 누구나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사람에 따라 외모와 성격이 다르듯 비만의 원인도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량, 기초대사량, 신체활동 수준 등에 따라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누구나’ 체중 감량이 가능한 제품은 있을 수 없지요. 실제로 효과가 높은 비만 치료제일지라도 환자에 따라 반응은 각각 다릅니다. 즉 모든 사람에게 체중감량이 일어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없습니다. 

특정 제품으로만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십시오. 다이어트가 그렇게 쉬웠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올 필요도 없겠지요. 힘들게 꾸준히 땀을 흘리면 몸이 반응할 겁니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 제품은 보조적 방법으로만 사용하세요.


/ 윤장봉 중앙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트리니티클리닉 공동원장.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