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 하루에 먹을 양을 한 끼에 몽땅 폭식 부르는 음식들 조심!
- “아침은 늦잠 자서 못 먹고, 점심은 바쁘니까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때우고…. 결국 저녁에 폭식하고 말죠. 몰아서 먹으면 살찐다던데 버릇이 잘 안 고쳐져요.”
얼마 전 비만 클리닉을 찾아온 환자는 폭식증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폭식증에 걸린 환자는 대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고(2시간 기준), 스스로 음식물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체중이 늘어날까봐 음식을 먹은 다음 토하거나, 설사약·관장약 등을 먹어 억지로 배설하거나, 폭식을 한 다음 굶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폭식증 환자 중에는 몸매와 체중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많습니다.
최근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에 폭식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습니다. 프린스턴대학교는 쥐를 4가지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2시간 동안 지방과 당분이 풍부한 사료를, 나머지 시간은 일반적인 사료를 마음껏 먹게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월·수·금요일에만 2시간 동안 지방과 당분이 풍부한 사료를, 나머지 시간에는 일반적인 사료를 마음껏 먹게 했지요. 세 번째 그룹은 일반적인 사료만, 네 번째 그룹은 지방과 당분이 많은 사료만 마음껏 먹게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세 번째 그룹의 쥐들이 가장 뚱뚱해졌을까요? 의외로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지방과 당분이 풍부한 먹이를 먹는 2시간 동안 하루 열량의 60% 정도를 먹어 치웠기 때문입니다. 2시간 동안 폭식을 해버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식사량을 줄였기 때문에 몸무게가 더 많이 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폭식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언제’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도넛, 감자튀김처럼 지방과 당분이 결합된 음식은 폭식을 일으키는 대표 선수들입니다. 이런 음식들은 먹는 양에 비해 열량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열량이 높다고 해서 쉽게 포만감을 느끼지는 않지요. 음식의 양에 따라 배부름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방과 당분이 결합된 고열량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습관적으로 폭식하는 환자들은 이런 고열량 음식을 양껏 먹고 살이 찔까봐 다음 끼니를 굶는 패턴을 보입니다.
- 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폭식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지방과 당분이 결합된 음식은 반드시 멀리하세요. 대신 다이어트 휴일(Diet holiday)을 만들어 1주일에 한 번 꼭 먹고 싶었던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겁니다. 지방과 당분이 결합된 음식을 평생 먹지 못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요. 따라서 다이어트 휴일을 이용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폭식 이후 단식을 하면 또 다른 폭식을 불러옵니다. 끼니를 거르지 말고 적당히 나눠 먹는 습관을 가지세요.
/ 윤 장 봉 | 중앙대 의대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트리니티클리닉 명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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