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다이어트’라고 쳐 보세요. 뱃살, 허벅지, 팔뚝 등 부위별 다이어트 방법에서부터 토마토, 두부, 계란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까지 갖가지 다이어트 방법이 쏟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살을 쉽게, 빨리 뺄 수 있을지 고민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잘못된 다이어트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밥을 먹으려는데 살 빼고 싶으면 먹지 말라고 누가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병원을 찾은 대학생 K양은 신경성 식욕부진(anorexia nervosa·거식증)에 시달렸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다이어트 부작용이지요. 거식증에 걸리는 이유는 다이어트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즉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뇌의 부분이 망가져서 생기는 병이지요. 음식을 먹는 즉시 구토증상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물도 마시기 힘들어집니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는데, 외국의 유명한 팝 그룹 카펜터스의 여성 리드 보컬도 거식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실제로 거식증은 치사율이 15%나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부작용은 골다공증입니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여성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병이지요. 그러나 최근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골다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음식물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오래하면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 쉽게 골다공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따라서 칼로리를 줄일 때는 근육량이 손실되지 않도록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근력을 강화시키는 웨이트트레이닝도 필수지요.
또한 빨리 몸무게를 줄이고 싶을 때 원푸드 다이어트를 선택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란 한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지요. 사과나 계란 등 특정 음식만 먹는 것은 다이어트할 때도 고역일 뿐 아니라 영양의 균형이 깨지고 맙니다. 이런 경우 빈혈이 생기거나 다리나 얼굴에 부종이 심해집니다. 심하면 원형탈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피부가 건조해지고 생리불순이 생기는 것도 문제입니다.
흔히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입니다. 말도 살찌는데 사람이라고 별 수 있나요. 천고인비(天高人肥)이기도 하지요. 가을에는 식탁도 풍성해지고 식욕도 왕성해집니다. 무조건 “먹지 말자”고 참는 것보다 맛있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더 낫습니다. 실제로 다이어트는 100m 달리기 식으로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페이스 조절이 필수지요. 풍성한 가을, 올바른 다이어트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유지하세요.
/ 정 제 연 | 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메디월드 피부 비만 클리닉 잠실점·시화점 대표 원장, 한국나노의학회 정회원, 미국미용학회 및 세계미용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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