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3일 일요일

[건강] 비만, 뭘 먹고 얼마나 움직였나 살 빼고 싶으면 다이어트일기를 써라

[건강] 비만, 뭘 먹고 얼마나 움직였나 살 빼고 싶으면 다이어트일기를 써라
최근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체중 조절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의지’와 ‘열정’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노력가입니다. 20년 전에는 한 달 만에 40㎏을 줄여 다이어트 붐을 일으키기도 했지요. 그런 그의 인생은 ‘살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다이어트에 실패 한 직후 그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는군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지난 한 해 다이어트 목표를 성취한 사람도 있고, 올해 달력을 쳐다보며 다시 계획을 짜는 분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자신의 의지를 비관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오히려 살이 더 찌고 맙니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다이어트 비법들. 너무 많은 지식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 가장 쉬운 방법부터 실천하세요. 비만환자들에게 “모든 다이어트 방법을 다 잊어버리고 2009년에는 다이어트 일기 한 가지만 제대로 쓰라”고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다이어트 일기를 쓰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그날 뭘 먹고 얼마큼 움직였는지 기록하면 됩니다. 먼저 매 끼니마다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칼로리를 모두 플러스(+)로 기록하세요. 활동량을 적을 때는 1분에 몇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지 마이너스(-)로 표시하세요. 예를 들면 ‘밥 한 공기 +300㎉’, ‘테니스 한 시간 -420㎉’ 식으로 적으면 됩니다.   물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열량이 늘거나 줄 수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닭튀김 한 조각은 200㎉라고 하지만, 크기나 조리법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렇다고 다이어트 일기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일기는 단순히 열량을 기록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어이트 일기를 쓰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마다 한 번씩 평가를 해보거나 그래프로 그려 추이를 알아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죠.

다이어트 일기를 꼼꼼히 쓰면 “나는 얼마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거나 “운동을 많이 했는데 살이 안 빠진다”는 말은 변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이어트 일기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편식을 하거나 운동을 소홀히 했다면 다음날 보충하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되지요.

실제로 비만환자 가운데 첫날 쓴 일기를 보며 “내가 이렇게 많이 먹는 줄 몰랐다”고 반성하다가 일주일이 지난 후 스스로 술자리를 피하고 간식을 줄이는 식으로 생활습관이 바뀐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이어트 일기의 가장 큰 장점은 내 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지요.

올해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을 빼지는 마세요. 아무렇게나 방치한 내 몸을 사랑하기 위해 체중계에 올라가세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매일 다이어트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랍니다.


/ 최찬영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현재 여우비클리닉 원장, 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비만연구의사회 회원, 한국미용메조테라피협회 회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