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3일 일요일

[건강] 비만, 밤마다 올림픽 보며 맥주 한잔 했다고? 만성탈수증 조심!

[건강] 비만, 밤마다 올림픽 보며 맥주 한잔 했다고? 만성탈수증 조심!

회사원 김은지(여·26)씨는 요즘 퇴근길에 꼭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회사 근처 호프집입니다. 동료들과 어울려 베이징올림픽 중계를 보기 위해서지요. 김씨는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보다가 시원한 생맥주 한잔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커다란 화면으로 중계 방송을 보니까 더 신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하루하루 진행될수록 체중은 늘어만 갑니다. 밤늦게까지 TV를 보느라 아침식사는 거르고 커피 한잔으로 숙취를 달래기 일쑤지요. 특히 김씨는 변비가 심해져서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몸은 붓고 피부는 푸석푸석해져 화장이 들뜹니다. 부기를 빼려 반신욕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부종’이 의심된다며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종’처럼 보이는 김씨의 증상은 사실 ‘만성탈수’입니다. 만성탈수란 몸 속에서 60~70%를 유지해야 하는 물이 정상보다 5% 정도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탈수는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인데 왜 몸이 부을까요? 그건 잠을 잘 때 세포 및 혈관 속의 물이 빠져 나와 부종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침에는 붓고, 활동하는 낮 시간과 밤에는 몸 속 수분량이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김씨는 왜 만성탈수가 생겼을까요? 일단 탈수를 조장하는 식습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술은 커피와 만나 탈수를 더욱 빠르게 진행시킵니다.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이지요. 대개 커피나 술은 마신 양보다 2배 많은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즉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또한 김씨는 부기를 빼기 위해 반신욕을 했지만 오히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더 심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피부가 건조해지니까 화장이 잘 안 받는 것은 당연하지요. 또한 몸 속 수분은 부족한데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하면 변이 딱딱해집니다. 이게 바로 변비의 원인입니다. 특히 탈수 환자들은 갈증을 배고픔과 혼동하기 쉽고, 이로 인해 물을 마시는 대신 음식을 더 많이 먹습니다. 몸이 붓고 체중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지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청량음료나 주스가 아닌 순수한 물을 하루 1.5ℓ 정도 섭취해야 합니다. 만성탈수가 있는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처음 며칠은 더 붓거나 체중이 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만성탈수에 적응돼 있던 몸에 갑자기 수분공급이 늘면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그저 몸이 적응하는 과정일 뿐이지요. 보통 1~2주만 지나면 서서히 소변량이 늘어나고 소변 색깔도 맑아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기가 사라지며 식사량도 줄어들지요. 이렇게 탈수현상은 서서히 없어질 것입니다.


/ 윤 장 봉 | 중앙대 의대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트리니티클리닉 명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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