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오리발 답변 못하게 자료 준비했다

 
“오리발 답변 못하게 자료 준비했다”
[화제의 인물] 빔 프로젝트로 시정질의 첫 선 보인 정영란 시의원

 

이철형 기자 (평택 시민신문)

 

교통 불편 사항 넉달 동안 현장돌며 사진 2천장 확보

 

“시의원 초짜라서 그런지 시 업무보고, 행정감사에서 어떤 현안에 대해 지적을 해도 공무원들이 대충 얼버무리거나 성의없게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리발을 내밀지 못하게 열심히 준비했다.”
정영란 시의원은 지난 12일 끝난 평택시의회 제109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평택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시정질의에 빔프로젝트를 이용했다.

정 의원이 질의한 것은 불량노면상태, 무용지물인 교통표지판, 무단방치된 생활쓰레기, 불법 옥외광고물, 엉망인 교통안전시설물과 가로등 등 도로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질의를 위해 4개월전부터 평택시 전역을 수차례 돌며 사진을 찍고, 자료를 준비해 이날 30분에 걸친 시정질의를 한 것이다.

정 의원은 “제가 의원도 초짜지만 운전도 초짜인데,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먼저 이 점을 지적하기 위해 준비하다보니, 교통표지판이나 불법 광고물 설치 등 전반적인 도로 상태를 살펴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확보한 자료를 방대하다. 시정질의에서 지적한 관내 각 지역은 84곳에 달하고, 그 동안 찍은 사진은 2천 컷에 달한다. 빔프로젝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파워포인트’도 배워 찍은 사진을 직접 발표자료로 만들었다.
도로에 문제에 대해 정 의원의 주장은 이렇다.

건설과 도로정비팀은 도로시설물, 교통시설팀은 차선 도색과 신호등 관리, 공원녹지과는 가로수 관리, 건축과는 불법 현수막, 옥외광고물 관리, 재난관리과와 청소행정과는 도로 폐기물 무단투기 관리와 청소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민원의 신속한 해결이 되지 않고, 본지(380호 1면 머릿기사)에서 지적했듯이 도로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있는 행정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의 철저히 준비된 시정질의에 비해 답변에 나선 총무국장은 다소 성의가 없었다.
이상현 총무국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환경조성에 대한 종합적 관리의 필요성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벤치마킹을 하는 등 점차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파주시의 경우 도시미관과에서 통합관리해 모범적인 가로관리에 성공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파주시를 촬영한 자료도 공개했다. 궁지에 몰린 시는 며칠 후 정 의원에게 23일 파주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한편 정 의원의 모범적인 의정활동은 선배ㆍ동료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몇몇 의원은 같은 방식을 이용해 시정질의, 행정사무감사에 활용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등 정 의원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2007년 07월 18일 (381호)   평택시민신문 이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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